렛 미 인

Review 2008/11/17 20:55

한 소년이 기차로 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소년 곁에는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나무 상자가 하나 같이 놓여져 있습니다.
소년의 짐일까요?
그렇기엔 너무 큰데요.
그래요.
딱 소년만한 사람 하나가 들어갈 만한 공간이네요.

그때 나무 상자가 덜컹거립니다.
소년은 미소지으며 나무상자를 톡톡 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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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쉽게 접하기 힘든 스웨덴 출신의 걸작 영화 한편이 개봉중입니다.
'렛 미 인' 이라는 영화인데요.
여러군데에서 개봉했으면 좀 더 접하기 쉬울텐데,
CGV독점 상영이라네요. 과연 그 독점 상영이란게 언제까지 갈까 궁금합니다.
반응이 좋아서 확대개봉을 한다는데..흠.. 좀 더 지켜봐야 겠네요.


영화는 보기만해도 마음까지 얼어붙는 겨울 스웨덴의 한적한 마을에서 시작합니다.
주인공 오스칼은 왕따 소년입니다.
아이들은 오스칼을 돼지라고 비웃으며 괴롭힙니다.
다른 왕따소년들이 그러하듯 오스칼 역시 같이 싸울 생각은 못하고
밤마다 나이프를 휘두르며 아이들을 증오하는 삐뚤어진 소년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옆집에 이사온 이엘리를 만나게 되네요.

이엘리는 이상한 소녀입니다.
날이 추운데도 아무렇지 않은듯 옷도 얇게 입고 다니고,
몸에선 이상한 냄새도 납니다. 그뿐인가요?
이엘리의 아버지는 밤마다 사람사냥을 하고 피를 뽑아오는 살인마입니다.

네. 이엘리는 뱀파이어였던 것이죠.

하지만 오스칼은 이 사실을 모릅니다. 오스칼에게 이엘리는
자기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같이 얘기를 나눌수 있는 좋은 친구일 뿐이죠.
서로가 벽 하나를 두고 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오스칼은 이엘리에게
모스부호를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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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만남. 그리고 소통. 그리고 사랑.
오스칼에게 다가갈수 없는 이엘리와 이엘리의 모든 점을 받아들이는 오스칼.
이엘리는 오스칼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스칼은 이엘리를 포기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둘의 이런 관계가 과연 사랑인 것일까요?

영화는 그 판단을 관객 스스로가 내릴 수 있게 열릴 결말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영화가 꽤나 불쾌한 호러 스릴러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말랑말랑한 멜로를 생각하고 극장에 찾아오시는 연인분들은 제발 아무생각 마시고
있는 그대로의 영화만 보고 가셔야 겠네요.
영화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무섭습니다.
바로 뱀파이어 이엘리의 존재 때문인데요,
뱀파이어의 설화에 대한것을 조금 아시는 분들은 어째서 이 영화가 그토록 불쾌한 영화인지
알 수 있을거에요.

제 개인적인 감상은 나중에 하도록 하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해 볼께요.
영화는 아주 뛰어납니다.
두 주연배우의 호연도 뛰어나지요. 글쎄요.
익숙하지 않은 언어를 하는 배우들은 흔히 어색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영화의 주연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너무 오버하지도 않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는 딱 평범한 연기가 좋았어요.
그렇게 느끼게끔 짜여진 연출과 구도도 좋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올해 본 영화중에서 가장 감정이입이 잘 된 영화인거 같네요.
렛 미 인은 딱히 뛰어난 기교라던가 멋진 연출이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대신에 보는 이로 하여금 엄청나게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어요.
그만큼 리얼하고 디테일이 좋은 영화라는 거죠.

오스칼이 다른 아이들에게 맞아서 얼굴에 상처가 나는 부분은 감정이입의 극한입니다.
제가 다 움찔 하더라구요.


그리고 뱀파이어 이엘리의 존재때문에 영화는 2시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게 합니다.
영화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터질듯한 긴장감이 은근히 고역입니다.
이건 순전히 이엘리역을 맡은 주연배우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의 유연한 연출도 한 몫했겠지요.
정말 좋은 영화에요.
앞서 얘기했지만,
흔하게 접하기 힘든 제 3세계 영화 이기도 하구요.

되도록 많은 분들과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후 서로의 감상평을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게 좋겠습니다.
CGV 체인에서만 관람이 가능하시니까 어디서 개봉하는지 잘 알아보시고 가세요.
제 생각인데 아마 이번주가 고비일거 같습니다.

개인적 감상(스포일러있음)


PS/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된다고 합니다. 걱정이 앞서네요.
PS2//영화는 사실 퀴어무비입니다. 감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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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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